90년대 창업열기를 주름잡았던 아이템인 PC방, 비디오방, 노래방, 만화방 등 이른바 '방' 사업이 공급과잉과 신규수요감소로 급격하게 퇴조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과 '오락'을 동시에 제공해준다는 이들 '방'시리즈의 아이디어는 여전히 무한한 사업기회를 열어두고 있다.이들 업체들은 대개 주택ㆍ유흥ㆍ학원가라는 핵심 트라이앵글 안에 위치해 있는 상권이어서 간단한 리모델링이나 아이디어의 차용을 통한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문화공간에 목말라 하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방' 업그레이드의 핵심키워드는 '멀티', '테마', '기술차용'.
PC방=>멀티방 1998년 하반기부터 붐을 타면서 전국 2만개 이상이 신설되며 PC 및 인터넷 관련 사업에 큰 활기를 불어넣었던 PC방도 최근 오래된 점포를 중심으로 경쟁격화와 시설낙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급인테리어와 펜티엄 III 900MHz급으로 컴퓨터를 대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있지만 기존 PC방에 만화책, 카페, 사무기기 등을 결합해 '멀티방'으로 리모델링하는 방법도 있다. 유휴공간을 이용해 만화ㆍ무협소설을 구비해 놓거나 테이블을 마련, 복사ㆍ제본, 코팅 등 사무관련 업무보조를 지원할 수도 있다. 비디오방, 만화방, PC방, 까페 등의 조합이 가능하다.
노래방=>테마노래방 음주가무에 익숙한 한국인의 정서와 맞아떨어져 90년대 초반에 도입된 방시리즈의 형님 격이지만 이 역시 과당경쟁과 1~3평으로 꾸며놓은 획일적인 인테리어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테마노래방이나 포토노래방등이 업그레이드 가능한 아이템이다. 테마노래방은 한 가지 테마형 인테리어를 도입하는 방법이고 포토노래방은 중ㆍ장년층을 겨냥해 노래를 즐기면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비디오방=>DVD방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고화질ㆍ고음질의 DVD방이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비디오방하면 떠오르는 어두운 화면과 담담한 사운드 등의 문제점을 100인치급 대형화면과 디지털TV, 6개의 스피커로 극장수준의 화질과 생동감있는 영상으로 해결한다. 영화감상 이외에 인터넷 접속 및 네트웍게임, 음악감상실 기능도 함께 할 수 있는 디지털 멀티미디어공간으로 가꿀 수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이미 영상렌털시장의 50%이상을 DVD가 점유한 상태이지만 국내에서는 초기 설비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부담이다. 30~50평정도로 축소하는 것이 좋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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