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재일동포 유도스타 추성훈(26ㆍ부산시청)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에서의 차별에 좌절해 일본 귀화를 추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따낸 금메달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추성훈은 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유도선수권 남자 81㎏급에서 오노 다카하시(일본) 등 아시아 강자들을 상대로 통쾌한 한판승 행진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추성훈은 98년 "조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현해탄을 건넌 재일동포 4세 선수. 일본 긴키대 재학시절 관서지방 유도대회를 3연패, 일본 실업팀에서도 스카우트의 손길을 뻗쳤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집념으로 모두 뿌리치고 국내에 정착했다.
그러나 조인철(용인대) 등 동급 강자들이 버틴 국내의 벽은 높았다. 또 특정대학 중심의 학맥이 판치는 국내 유도계에서 보이지 않는 판정 불이익 등으로 태극마크를 달기 일보직전 번번이 좌절도 경험했다. 그는 올해 초 일본 귀화의사를 밝혔으나 태극마크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하고 고국 땅으로 돌아왔다.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로 첫 꿈을 이룬 추성훈의 마지막 목표는 오는 2004년 올림픽에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추성훈은 "이번에 자신감이란 큰 소득을 얻었다. 일단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몸과 기술을 더 다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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