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협력요원으로 몽골에서 활동했던 대학생 2명이 펴낸 '몽ㆍ한 학습 소사전'이 몽골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군복무 대신 KOICA 4기 협력요원으로 1998년 7월부터 2년간 몽골에서 활동한 강남욱(姜南旭ㆍ25ㆍ서울대 국어교육4)씨와 박상희(朴相喜ㆍ27ㆍ서울대 심리3)씨는 지난해 현지에서 358쪽에 6,000여 단어를 수록한 사전을 제본 형식으로 펴냈다.
당시 울란바토르의 몽골 국립인문대학교와 23중학교에서 각각 한국어를 가르쳤던 두 사람은 1990년 한ㆍ몽골 수교 후 10년이 다되도록 변변한 사전 하나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한국어 수강 몽골 학생들을 위해 몽ㆍ한 사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현재 국내에는 일부 어휘를 설명한 몽ㆍ한 단어장은 나와 있지만 예문 등을 갖춘 사전은 아직 출판되지 않은 상태.
1년 반의 현지 경험과 몽ㆍ영사전, 몽ㆍ러사전을 토대로 4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초판이 완성된 것은 지난해 여름. 강 씨 등이 펴낸 사전은 원고를 복사해 제본한 형태였지만 순식간에 200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전 값은 제본비가 전부.
어휘 설명이 명료하고 활용 예문까지 수록한 '제본 사전'은 강 씨 등이 귀국한 후에도 다른 요원들에 의해 보완 발행돼 현재 몽골의 여러 대학과 중학교 등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강 씨는 "몽골에 한국어 열풍이 대단하다"며 "좀 더 완전한 사전이 나와 몽골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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