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려는 정부관계부처 및 전라북도와 갯벌감소 및 수질오염을 이유로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벼랑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각종 음모론과 조작설까지 가세하고 있어 이제는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조차 혼돈스러울 따름이다.논란의 초점도 담수호 수질오염에서 시작하여 갯벌감소와 생태계파괴, 내부개발문제, 경제성 평가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ㆍ확대되어 지금은 모든 사회, 환경문제의 집결지화한 느낌이다.
사업의 계속여부에 대한 찬반논쟁에는 수질전문가를 비롯하여 생태학자, 농럭姸┎隙? 갯벌전문가에다 국내외 조류학자들까지 가세하여 끝없는 격론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장의 공통적 특징은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한 견해를 제사하기보다 이를 확대 해석하여 사업전체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하고 있는 점이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찬반론자들의 주장은 지극히 단편적 지식으로 전체를 이야기하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처지와 입장에 따라 동일한 전공자라 하더라도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이 왜곡될 우려가 매우 크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다방면의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 수질전문가는 새만금호와 해양수질을, 갯벌전문가는 갯벌의 생태학적인 역할, 갯벌의 정화능력 및 경제적인 가치를, 농럭姸?학자는 간척후의 생산성을, 기상학자는 기후의 변화, 해일피해와 해수, 침수 등에 대해서 각자 자기 전문가적인 위치에서 처지와 입장을 떠나 사업시행으로 인한 문제점과 잇점 등에 대하여 과학적 자료를 제시해야만 한다.
자기 소분야의 전문적 지식만으로 전체를 판단하여 사업추진이나 백지화를 요구하는 것은 온당하지도 않으며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지속 발전위원회는 각계 각층의 근거와 자료를 종합하되 이 사업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주인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이 기준이 되어 미래세계에 살면서 선친들이 벌려놓은 일이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바른 판단과 결정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새만금 사업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전북지역의 수질에 대한 연구를 수십년간 계속하여 왔다.
특히 새만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하던 1996년부터는 지역대학의 많은 연구진이 참여하여 새만금 유역의 수질문제와 그 대책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새만금유역에서 오염 부하량이 가장 큰 축산폐수의 경우 신고규모의 양돈 사육농가가 약 74%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들 축산 분뇨를 축산 분뇨처리장과 연계처리, 기존처리장의 신 공범의 도입 및 기술적 보완이 이루어지고, 비 신고규모의 축산분뇨는 수거하여 공동 처리한다면 방류수 수질기준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또 생활하수와 산업에 의해 발생하는 오,폐수를 적정처리하기 위한 환경기초시설이 건설 될 경우 2020년 새만금호 평균 수질은 농업용수 수질기준 4등급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현 시점에서 우려하는 새만금호의 물은 아무리 빨라도 2020년 이후에나 사용 용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 오염문제는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과 상관없이 당연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팔진 전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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