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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진압 격렬 춘투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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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진압 격렬 춘투로 이어지나

입력
200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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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이슈가 없어 예년보다 강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던 올해 춘투(春鬪)가 경찰의 대우차 노조원 시위 과잉진압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만나면서 격렬한 양상으로 변모할 조짐이다.민주노총은 5월31일의 연대파업을 비롯한 춘투 과정 전반에서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태세다. 여기에 재야와 시민단체의 연대 움직임도 속속 가시화하면서 민주노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해 말 금융노조 파업의 강제해산 이후 '강한 정부'에 계속 밀려왔다.

특히 2월초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복수노조 허용 연기에 동의한 뒤 정부와 밀월관계에 들어가면서 지리멸렬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민주노총이 2월16일 대우차 노조원 1,750명 정리해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상황은 달라졌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경제불황으로 주5일근무제는 시기상조"라며 노동계의 반구조조정투쟁과 제도개선투쟁을 외면하던 여론은 "노동운동에 대한 정부의 대응양식이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 속에 급격하게 '친노조'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읽은 민주노총은 춘투시기인 5월말까지 대우차 문제를 중심으로 투쟁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14일 부평역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고 사이버시위를 통해 청와대 경찰청 인천경찰청 부평경찰서 등의 홈페이지를 차례로 다운시킨 여세를 몰아 17일 경찰수뇌부를 고소ㆍ고발할 계획이다.

이어 21일 서울 등 전국 20여곳에서 집회를 갖고, 노동절인 5월1일에는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으로 나눠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여론이 돌아서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경찰폭력 비디오'도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경찰수뇌부 구속과 대우차 노사교섭 재개 등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요구가 묵살되면 춘투를 대우차 국면으로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도 "경찰의 폭력진압 장면이 공개되면서 노동계의 투쟁이 고조되고 연대세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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