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모집 및 운송을 맡은 현대상선이 현대아산에 금강산 사업 포기를 통보한 가운데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이번주 북한을 방문, 금강산 사업 회생 방안을 논의한다.현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사실상 중단 위기 상태인 금강산 관광 사업 회생을 위해 정 회장이 조만간 방북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북한 고위층을 만나 선친인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 장례식때 조문단을 파견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금강산 관광 대북 지불금을 현실화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현재 월 1,200만달러인 대북지불금을 600만달러로 낮춰달라는 현대의 요구에 암묵적인 동의를 한 상태지만, 현대는 자금난으로 인해 2월분으로 200만달러만 송금한 채 3월분은 아예 한푼도 보내지 못했으며 4월분 송금여부도 불투명하다.
한편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금강산 사업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금강산 사업은 현대아산에서 맡고 상선은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현대그룹에 전달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유람선 운행과 관광객 모집을 맡은 현대상선이 사업에서 발을 빼면 다른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현대아산이 직접 관광객 운송과 모객을 해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그룹차원에서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또 정부에 해상호텔 카지노와 면세점 운영 등 수익사업허가를 강력 요구하는 한편 현재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북협력기금을 지원, 실향민과 학생, 무소득 노인 등이 금강산을 방문하도록 해줄 것도 요청하고 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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