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정찰기 충돌 사건에 대한 책임과 기체 반환 문제를 놓고 다시 강경한 공방전을 벌여 새롭게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성명을 발표, “국제 영공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미국 항공기에 대한 중국의 최근 도전 행위를 강력히 추궁할 예정”이라며 “우리 승무원의 귀환을 한동안 막은 중국의 결정은 양국이 함께 희망해 오던 관계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라고 중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정찰 비행은 세계 평화와 안정의 유지를 돕는 포괄적인 국가안보 전략의 일부”라고 규정, 중국 연안 정찰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크레이그 퀴글리 국방부 대변인도 “EP-3 정찰기는 우리 재산이며 반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정찰기는 충분히 수리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석방된 승무원들도 정찰기는 중국 전투기와의 충돌 사고 당시 자동 조종상태에서 고정된 항로를 수평 비행 중이었고 중국 전투기쪽으로 급선회하지도 않았다면서 이 사고는 중국측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13일 “중국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머리 숙이게 만들었다”면서 “중국은 이번 외교투쟁에서 단계적으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이 18일부터 열릴 이번 후속 협상에서 정찰기를 무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정찰 활동 중단이나 접근 거리 제한 등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낸 후 반환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ㆍ베이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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