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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천식 "이젠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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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천식 "이젠 직장인입니다"

입력
2001.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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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최천식선수 아니세요" "예, 맞습니다""여기서 뭐하시는 거예요" "표팔고 있습니다"

"팬이에요. 사인좀 해주세요" "표 안끊으시구요?"

훤칠한 키와 귀공자 같은 외모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대한항공배구단 센터겸 코치 최천식(36)이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제복으로 갈아입었다.

최천식이 있는 자리는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김포공항 카운터. 그는 2월 슈퍼리그 동해대회를 끝으로 배구계에서 완전히 은퇴, 한달여간 휴식을 취한뒤 9일부터 차장직위로 이곳서 탑승수속을 맡고 있다.

아직 업무파악중이라 서투르기는 하지만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선수출신 특유의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배구 이제 안해요?" 그가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그를 알아보고 놀라며 이 질문을 던지고 대한항공 소속 직원 조차 오다가다 최천식에게 역시 이 말을 물어본다.

그때마다 그의 마음은 아프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있었지만 체력은 항상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충분히 1, 2년 더 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미안함과 플레잉코치로서 감독과 선수의 교량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이 들어 결국 배구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슈퍼리그 17년출장으로 최다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그로서는 어려웠던 결정. 지난해 결혼한 아내 홍계영(36)씨의 내조도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됐다.

"저에게 좋은 기회입니다. 최선을 다한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배구코트로 돌아가야죠."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그의 상담솜씨는 능숙해보였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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