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부 산하 전국장애인자문협회 의장(차관보급)에 내정된 강영우(姜永祐ㆍ57)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는 13일 오전 방한, 연세대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해 "장애인이라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고 말했다.강씨는 의장 내정에 대해 "이민1세로 이 같은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이 후배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둠이 없었으면 꿈도 없었을 것"이라며 눈과 부모를 잇따라 잃어 '고아 시각장애인'이란 이중의 굴레를 감내해야 했던 사춘기, 24세의 나이로 지각입학한 대학을 어렵게 졸업한 뒤에도 장애인 해외유학을 법적으로 가로막는 국내법 때문에 좌절했던 기억 등의 과거를 진솔하게 털어놓아 3,0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강씨는 '명문대 박사학위를 받아도 장애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강단에 못섰던 국내 분위기'와 '영어도 서툰 장애인에게 최고 지도자의 자리까지 내준 미국의 실정'을 대비한 뒤 "장애인도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사회구성원이 깨달아야 한다"며 "정부가 장애인들을 위해 돈을 들여 정책을 입안하는 것보다는 일반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18일 한국로타리클럽 지구대회 기조연설 등 특강과 신앙간증을 마친 뒤 25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