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13일 3,900명을 선발하는 2002학년도 모집단위별 선발인원과 전공예약제 도입안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오는 12월 전체 모집인원의 70%(2,730명)를 뽑는 정시모집의 경우 지금까지 80개 학과(학부)단위로 선발해 오던 것을 단과대학 수준의 16개 단위로 광역화해 뽑은 뒤 3학년으로 올라가며 전공을 선택하도록 했다.
9월에 전체 인원의 30%(1,170명)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은 광역 모집단위로 753명을 뽑고, 보호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32개 학문분야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공을 정해 뽑는 '전공예약제'로 417명을 별도 선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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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공예약제로 입학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달리 3학년 때 반드시 예약된 학과로 진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일선고교 등에서 모집단위 광역화의 근본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학생들간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대는 당초 정시 수시 모집단위을 모두 광역화하려 했으나 "학생들이 인기 학문분야로 집중돼 학문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교수들의 반발에 따라 절충안으로 전공예약제를 도입키로 했다.
서울대는 또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분야를 전공할 수 있도록 2개 이상의 학문분야를 묶어 새로운 전공학문으로 발전시킨 '연합전공제'를 2002학년도 1학기부터 실시키로 했다.
현재 검토 중인 연합전공은 철학정치학 경제학(PPE), 한국학, 도시학 등 5~6개이며 앞으로 분야를 점차 확대하고 학생이 스스로 전공을 설계해 제안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4~6개 학기를 이수한 뒤 연합전공을 신청하도록 했다. 연합전공제는 2000학년도 입학자를 대상으로 하되 이전 입학자에게도 신청자격을 부여하고 재학 연한도 현행 6년(12개 학기)에서 1년 연장키로 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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