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이 넘는 나이에 과감히 유럽행을 선택했던 화가 고암 이응노(1904~1989). 그는 60년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콜라주 작품에 매달리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13일부터 서울 평창동 이응노 미술관에서 열리는 ' 60년대 이응노 콜라주전' 은 60년대 물감조차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쪼들렸던 고암이 어떻게 파리에서 뿌리내릴 수 있었나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한지조각을 찢고 자르거나, 겹겹이 붙인 종이를 긁어내 밑에 있는 종이가 드러나게 하고, 그 위에 수묵이나 담채로 처리하는 등 다양한 기법의 콜라주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영나 서울대 미대 교수는 " 60년대 콜라주 작품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갔던 이응노 예술세계의 대표작" 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색채가 어둡지만 은밀한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들" 이라고 말했다. 6월 29일까지.
13일 오후 4시 전시 오프닝행사에는 제1회 고암 학술논문대회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02)3217-5672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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