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2학년도 입시에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학생부 반영비율을 크게 낮출 방침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은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교와 일반고교 사이의 학력차를 인정, 실질적으로 교육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비교내신제를 실시하는 효과를 낳게 돼 향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는 이달말게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한 내년도 입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입학처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행 입시방안에 의하면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교와 비평준화고교의 우수한 학생들이 학생부 등 내신성적 반영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며 "2002학년도 세부입시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상대적으로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신입생들의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최근 경인지역 일선 고교 3학년 입시담당 교사들과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구상하고 있는 방안은 학생부 교과영역의 반영비율을 낮추기 위해 내신성적 산출시 기본점수를 높게 책정하고 급간 점수차는 줄이는 것이다.
특히 급간 점수차와 관련, 고교 내신등급 산출시 급간 수를 현행 30등급에서 60등급으로 세분화하고 최상위 등급과 최하위 등급의 점수 차도 현행 60점(정시모집)에서 30점 정도로 낮추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이다.
또 지난 2월 입시안 골격을 발표할 때 정시모집시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 정원의 2~3배를 뽑은 뒤 제로베이스에서 2단계(교과 및 비교과영역, 심층면접) 선발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일부 수정, 1단계 점수를 2단계 전형에서 반영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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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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