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히딩크 사단'이 구성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이집트 4개국 대회(4월24~26일)에 출전할 대표팀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국내파 14명, 해외진출 선수 8명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는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하석주(포항) 이동국(독일 브레멘) 최성용(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 등 8명이 새로 합류했다. 그 중 서덕규(울산ㆍDF)와 최은성(대전ㆍGK)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고종수(수원)와 김도훈(전북) 등은 '연임'한 반면 홍명보 유상철(이상 가시와) 등은 제외됐다. 유럽에 진출한 선수중에는 이동국 설기현(벨기에 앤트워프) 등 4명이 기용됐고 J-리거는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안효연(교토 퍼플상가) 등 4명.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나이가 많아도 체력과 정신력이 무장돼 있다면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면서 하석주 황선홍 등 베테랑 기용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홍명보 유상철은 현재 부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이들에 대해 잘 알기때문에 이번에 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정환(페루자)의 제외 이유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벤치만 지키는 건 기량향상에 도움이 안된다"며 실전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올해 초 두바이대회 등에 출전한 대표팀이 기술위원회의 추천이 주로 반영된 데 비해 이번 대표팀 구성은 히딩크 감독이 직접 진두지휘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표팀은 19일 소집돼 곧바로 이집트 4개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카이로로 출국한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축구대표팀 루키 '서덕규 누구냐'
"잠재력있는 어린 선수를 적극 발굴하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후 줄곧 해온 말이다. '흙속의 진주'를 발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히딩크는 네덜란드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코쿠 등 유망선수를 적극 발굴,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냈다.
한국에서 히딩크 감독의 혜안에 처음으로 포착된 루키가 바로 서덕규(23ㆍ사진ㆍ울산 현대)이다. 청소년대표(17세 이하)와 숭실대를 거친 서덕규는 올해 2순위로 울산에 입단한 신인. 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스토퍼를 두루 소화해 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12일 "지난 1월 울산 연습경기때 서덕규를 본 기억이 있고 코치들도 적극 추천했다"며 "체력이 강하고 2~3개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서덕규는 서울 남성초등학교 5학년때 전국육상대회 400㎙ 계주에서 우승을 했던 준족으로 100m를 12초에 주파한다.
6학년때 축구로 전환한 그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GK를 맡았으나 '다리가 근질거려' 필드 플레이어를 자청했단다. "(홍)명보형 같은 한국 최고의 수비수가 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서덕규는 "대표팀 선발 통보를 받은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태극마크를 달 게 됐다는 기쁨에 만족하지 않고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듣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서울에서 붕어빵 노점상을 하는 부모님이 기뻐하셔서 더욱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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