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학자 송두율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물인가 여부가 다시 큰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이 문제는 이미 귀순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제기해 사실이 아니라는 송씨측의 제소로 현재 법원에서 쟁송 중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게 된 것은 지난 10일 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국회 답변에서다.
임 장관은 한 야당의원의 질문을 받고 자신이 알기로는 송씨가 '김철수와 동일인'이라고 했다.
우선 임 장관이 국가기밀관리의 최고책임자인 직전 국정원장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의 발언은 신뢰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송씨는 최근까지도 귀국을 시도했고 그 때마다 당국이 '준법서약서'제출을 요구하자 입국을 포기한 바 있다.
임 장관의 답변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다. 국정원이 '북한공작원'을 단지 준법서약서 한 장 받고 입국 시키려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임 장관의 발언이후 재연되고 있는 색깔 논쟁이다. 보수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송씨의 신문칼럼 게재행위를 문제 삼았고 칼럼을 게재한 신문측은 시대착오적 매카시즘이라고 발끈한다.
송씨가 '김철수냐, 아니냐'는 1차적으로 재판정에서 가려지리라 보지만, 어쩌면 결말이 안 날수도 있다.
다만 걱정스런 점은 송씨 문제에 대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부의 모호한 자세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그의 칼럼을 뒤늦게 문제 삼는 쪽의 편협한 자세다. 송씨 문제는 다시 한번 우리사회가 이념적 편협성에 볼모로 잡혀 있음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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