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을 본격적으로 다룬 특집극이 처음으로 제작된다. 요즘 한창 촬영중인 MBC 2부작 특집극 '늑대 사냥'(박예랑 극본, 오현창 연출ㆍ방송 27일 오후 9시 55분).박예랑씨는 "여자 경찰 74.3%와 여교사 40%가 성희롱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성희롱을 당했을 경우 10명중 1명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현실이어서 드라마를 통해 성희롱의 개념과 남녀 평등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고 싶다" 고 말했다.
'늑대 사냥' 은 사전적이고 박제된 성희롱 개념에서 벗어나 실제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드라마화해 사실감을 높였다.
배경은 한 중소기업, 주인공은 예쁜 사무직 직원 미연(김정은)이다. 미연은 남자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미니스커트도 잘 입고 다니고, 남자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는 춤도 추고 노래도 곧잘 부른다. 그런 그를 보고 남자 직원들은 "헤프다"고 이야기하고, 여직원들은 "몸 팔아 출세를 하려 한다"고 비아냥거린다.
그러던 어느날 부장이 화장실에서 미연을 성추행한다. 미연은 회사에 성추행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동료 직원들의 비웃음과 운송부 발령.
미연은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안된다. 성추행을 목격한 여자 상사조차도 증언을 거부한다.
박예랑씨는 "남자 직원들이 허물없이 일 잘하는 여자 직원들을 격려하는 뜻으로 등 두드려주는 것은 성희롱이 아니다.
동등한 직원으로, 인격체로 대하지 않은 것이 성희롱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남녀간 서로의 인격을 존중한다면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뤄질 것이고 성희롱의 문제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고 말했다. 미연 역은 김정은이 맡았고 안재환 이주희 현석 최화정 등이 출연한다.
특집극 '늑대 사냥'의 주연을 맡은 김정은.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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