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82주년을 맞는 이현희(李炫熙ㆍ64ㆍ사진)성신여대 교수의 감회는 남달랐다.임정 연구에 40여년을 바쳐온 그는 내년 정년 퇴임을 앞두고 최근 임정 연구를 결산하는 저서 '대한민국임시정부사 연구'(혜안 발행)를 펴냈다.
그는 "70년대만 해도 임정 연구 자체가 불온시될 정도였다"고 회고하면서 "군주제의 막을 내리고 민주공화제의 문을 연 임정의 법통성이 제대로 인정받는데 일조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박사학위 논문을 대폭 개편해 1981년 펴낸 '대한민국임시정부사'는 단편적으로 제기된 임정 연구를 결집한 최초의 체계적 연구저서였다.
그로부터 7년 뒤 제 9차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임정 법통성이 명문화되는 성과를 얻었다. "임정 연구에 뛰어들 때 헌법 학자들도 임정의 헌법을 외면하고 있었고, 정부로부터는 북한과 연계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정도였다. 임정을 비판하는 북한과 무슨 관계가 있었겠나.
그만큼 임정에 대한 오해와 무지가 컸다." 이제 대한민국의 법통성이 임정에 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81년 이후 발표한 임정에 관한 40여편의 논문중 20편을 정선해 묶은 것이다. 임정의 고난에 찬 26년간의 독립투쟁 역사를 조망하면서 임정을 이끌었던 이동녕 김병조 신채호 조소앙 이유필 김인서 등의 사상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다.
내년에 맞게 되는 정년 퇴임이 연구의 끝은 아니다. "임정 주역들의 평전 작업을 마지막 소임으로 여기고 기력이 닿는 데까지 연구할 생각이다."
송용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