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수익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80%대였던 반도체 부문의 경상이익 비중을 2005년까지 60%대로 낮추고, 정보통신ㆍ디지털 미디어 등 다른 부문의 수익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2일 "앞으로 5년안에 반도체의 경상이익(세전) 비중을 60%대로 줄이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변동에 민감한 반도체에 의존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수익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은 회사가 반도체 부문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90년대 중반과 같은 반도체 경기 불황이 닥칠 경우, 경영난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비중이 40%도 안 되는 반도체 부문은 전체 경상이익의 80%를 올렸다.
반도체 부문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올해에도 전체수익의 70%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업 부문별 수익비중은 반도체 82%, 정보통신 12%, 디지털 미디어 7%, 생활가전 3%였다.
반면 4개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반도체(LCD 포함) 38%, TV와 컴퓨터 등을 만드는 디지털 미디어 27%, 정보통신 22%, 생활가전 8% 등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상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와 정보통신 등 2개 부문의 수익 비중이 20%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는 그런대로 균형이 잡혔으나, 수익 포트폴리오는 불균형한게 사실"이라며 "반도체 이외 사업 부문의 수익력 향상을 중요한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미디어와 정보통신 분야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시장주도형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부문과 달리 디지털 미디어와 정보통신 분야는 마케팅, 연구개발(R&D), 디자인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IMF 체제후 다소 소홀했던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이를 위해 최근 해외 마케팅 파트너들을 재선정하기도 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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