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건물 이곳 저곳 형광등 끄러 다니느라 다른 일을 못할 지경입니다."S대 공대 수위실장 최모(55)씨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기특하긴 하지만 퇴실할 때는 제발 컴퓨터나 전등을 꼭 끄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학에서는 전기 사용량이 다른 곳보다 유난히 많다. 강의실과 각종 연구소, 실험실 등에서 사용하는 형광등과 컴퓨터, 실험기기 등의 전기 사용량은 웬만한 공장보다 많을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낭비되는 양도 많다. 강의가 끝난 밤시간에도 환하게 불켜진 강의실, 하루 종일 켜져 있는 컴퓨터, 연구자 퇴근 후에도 혼자 돌아가는 실험기기 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아낄 수 있는 전력 낭비사례가 도처에 널려 있다.
C대 공대 대학원생 한모(27)씨는 "밤늦게까지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 퇴근할 때면 가끔씩 컴퓨터나 전등, 심지어는 실험기기조차 전원을 끄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H대 인문대 전산실 조교 신모(31)씨도 "오후 6시30분이면 학생들이 켜놓은 채 나간 컴퓨터 끄는 게 일과 중 하나"라고 푸념했다.
C대 예산 담당 관계자는 "대학에서 사용하는 전기료가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매달 수천만원에 달한다"며 "대학 구성원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절반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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