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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부비율 조정 / 우수 특목고교생 유치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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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부비율 조정 / 우수 특목고교생 유치 고육책

입력
2001.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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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2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영향력을 대폭 낮추기로 한 것은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의 다른 대학으로의 이탈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서울대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교장 교무부장과 입시설명회를 잇따라 갖고 의견을 수렴, 제도 개선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다.

설명회에 참가한 서울대 관계자는 "특목고생들의 외면으로 입학생들의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주요학과의 신입생 수능평균 점수가 다른 대학에 비해 낮은 경우도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2학년도 입시에서 외형상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대로 방치할 경우 특목고생들의 외면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서울대는 내다보고 있다.

특목고생의 내신 불이익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개선안은 수능으로 학생의 내신을 결정하는 비교내신제다. 하지만 비교내신제는 일반고의 반발, 교육부의 제동 등 때문에 도입이 불가능하다는데 서울대의 고민이 있다.

결국 '드러나지 않게' 내신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방안으로 마련한 것이 학생부 최고- 최하등급의 점수차를 절반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대 정시모집의 경우 학생부 최고-최하 등급간에 60점 정도의 차이가 나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쁜 특목고생들은 아무리 수능점수가 좋더라도 학생부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지난해 특목고생이 일반고생에 비해 평균 10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부 점수차를 30점 정도로 줄이고 그안에서 60등급으로 세분화할 경우 특목고생의 손해는 2~3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1월 발표한 2002학년도 입시안에서 추천서 경시대회 입상경력 등 비교과영역의 비율을 큰폭으로 올리고 심층면접을 강화해 특목고생들의 불이익을 보완한다는 복안이다. 심층면접의 문항을 구체화해 사실상의 본고사 효과를 갖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서울대의 이 같은 제도추진에 대해 일반고는 물론, 연ㆍ고대 등 타대학들도 "서울대가 우수학생을 싹쓸이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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