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경(硬)착륙이 현실화할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국내업종은 반도체 컴퓨터 등 정보기술(IT)쪽이며, 일본경제위기 발생시에는 기계 화학 석유류등 전통 굴뚝산업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조사됐다.11일 LG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미ㆍ일 경제둔화의 품목별 수출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IT 수출품목은 미국과 아시아시장에 70%이상 집중되어 있다. 북미와 아시아시장 집중도는 ▦반도체 84.4% ▦컴퓨터 75.6% ▦무선통신기기 63.1% 등이다.
반면 전통 중화학공업 수출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에 70%이상 몰려 있어 ▦석유화학 76% ▦철강 70.3% ▦경유는 87%에 달한다. 자동차의 경우 북미지역 수출비중이 42.6%로 미주지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미국경기의 경착륙은 반도체 컴퓨터 등 IT산업과 자동차 수출에 가장 직접적 타격을 줄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수입수요 변화에 따른 수출탄력성이 3.55, 정보통신은 2.5, 자동차는 2.1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반도체 수출탄력성 3.55이면, 미국수입수요가 1% 감소할 때 이 지역 반도체 수출은 3.55%나 줄어든다는 의미다.
일본수입수요 변화에 따른 수출탄력성은 화공제품(2.76) 석유류(2.77) 기계류(2.28) 인조섬유(2.54) 등이 비교적 높아, '대일 타격우려업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철강과 가전, 의류등은 수출탄력성이 1 미만이고, 조선은 수출선이 지역별로 다변화해있어 미국이나 일본경기 변동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미ㆍ일 경기의존도를 낮추려면 지역별 수출탄력성이 평준화하도록 수출선을 유럽과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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