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피를 이용한 대체혈액이 사람에게 처음으로 이용된다.대체혈액 '헤모퓨어'를 개발한 바이오퓨어사(社) 최고경영자 칼 라우쉬는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약관리위원회가 극심한 빈혈증상을 보이는 수술환자에게 적혈구처럼 산소를 인체조직에 전달하는 대체혈액을 사용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헤모퓨어는 광우병 등의 전염을 막기 위해 모든 단백질을 제거하는 등 정제된 소 피의 헤모글로빈을 이용해 만들었다. 모든 혈액형에 사용될 수 있으며 냉동 상태에서 42일간 보관 가능한 혈액과는 달리 상온에서 2년 간 보관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혈안전 조정관인 루크 노넬 박사는 "안전한 혈액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선 헤모퓨어가 중요한 대체혈액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오퓨어사는 올해 내로 미국과 유럽에 헤모퓨어 승인신청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동물재료로 만들어진 모든 의약품에는 사람에게 새로운 병을 전염시킬지도 모를 잠재적 위협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혈액전문가인 서울대병원 내과 박선양(朴宣陽) 교수는 "기존 혈액을 대체할 만큼 보편적으로 사용되긴 어렵지만, 전쟁이나 교통사고 등 응급상황에선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임상병리과 김대원(金大元) 교수는 "세계적으로 동물재료를 이용하거나 화학적으로 합성된 다양한 인공혈액을 개발하고 있다"며 "인공 적혈구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수혈이 가능해 상용화하는 제품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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