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과거 조상들이 저지른 만행을 반성하는 지식인과 부끄러운 역사를 거짓없이 다룬 책들이 있다는 사실을 한국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일본 원로 여성학자 오카베 이츠코(罔部伊都子ㆍ79)씨가 지난달 31일 역사 왜곡에 대한 참회의 의미로 이화여대 도서관에 자신이 저술한 정신대와 여성학 관련 서적 20권을 국제우편으로 기증했다고 11일 이대가 밝혔다.
1923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출생한 오카베씨는 전통 문화와 환경문제, 여성과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110여편의 저서를 발표, 각광을 받은 인물.
그는 책과 함께 보낸 메모에서 최근 일본 우익단체들이 태평양전쟁을 침략전쟁이 아닌 아시아해방전쟁이라며 전쟁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한국병합, 식민지지배, 종군위안부 등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을 펴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고 이 교과서의 검정 여부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자 한국인들에게 사죄하기 위해 도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카베씨는 "책 몇 권을 기증한다고 해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역사 왜곡 사태에 대해 용서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한일관계 개선과 문화교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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