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용 주일 대사는 11일 오전 30여분에 걸쳐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를 보고하면서 수그린 고개를 좀처럼 들지 못했다.최 대사는 먼저 "교과서 검정 과정에 우리 국가와 국민의 입장을 전달키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미흡한 결론이 나와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일본 정부에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질타한 뒤 "본국의 분위기를 잘 파악해 대일 활동을 할 때 참조하라"고 지시했다.
최 대사는 "지난번 일본 외무차관을 만났을 때 굉장히 강도 높은 항의를 전달했다"고 해명했지만, "우리의 유감 표명이 일본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다"는 한 장관의 지적을 받았다.
최 대사는 "우리 입장을 잘 투영해 주기 바란다"는 한 장관의 주문에 "명심하겠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머리만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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