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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곳에선 / 경북에만 없는 시각장애인 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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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곳에선 / 경북에만 없는 시각장애인 복지관

입력
2001.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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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통장애인협회 안동지회는 10~20일 낙동강 둔치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와 바자를 열 계획이었으나 안동시가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또 장애인 복지법에 따르면 장애인 행사는 무상으로 장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함에도 안동시는 이를 무시하고 시민종합회관에서 열기로 한 지체장애인협회 행사에 대해 사용료를 받았다. 이에 경북 도내 장애인 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집단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의 행정기관이 장애인 복지에 얼마나 무관심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안동을 포함한 경상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장애인 복지 수준이 낮은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시각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경북 도내에 시각장애인으로 등록한 사람은 총 6,413명이다. 그러나 등록하지 않은 수까지 포함하면 2만명가량 될 것으로 한국시각장애인협회는 추산하고 있다.

경북 도민이 300만명이니까 150명당 1명 꼴로 시각장애인이 있는 것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다.

그런데도 경북 도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이나 재활훈련기관이 없다. 도내에는 장애인종합복지관 7곳, 특수학교 7곳, 그 밖 특수학급이나 장애인 시설 등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지체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

장애인 복지가 개선돼 가면서 현재 복지관이나 특수학교는 장애별 특성을 고려해 장애별로 특화하고 있는 추세다.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을 통합해 교육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이 전국에 12곳이 운영되고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학교가 13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유독 경북도에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한 곳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경북 도내의 시각장애인들은 재활훈련이나 특수교육을 받기 위해서 대부분 인근 시도로 가거나 아예 교육과 훈련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부터 한국시각장애인 경북지부에서는 경북도내에 시각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과 맹학교 설립을 위한 도민 서명운동에 들어가 지금까지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지방자치제 실시 후 각 지자체들은 주민 체육시설 확충 등 지역민의 복지를 위한 정책들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에서는 소외된 시각장애인의 복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이재호·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북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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