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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 입대 앞두고 흥겨운 라틴댄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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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 입대 앞두고 흥겨운 라틴댄스 선보여

입력
2001.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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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이 너무 빨라서일까. 홍경민(25)이 4집 타이틀 '가져가'를 선보인지 2주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3집 후속곡'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고작 3개월 만에 컴백한 것은 무엇보다 군 입대를 앞두고 한번이라도 자신의 모습을 더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의 입대 결정은 잇따른 '연예인 병역기피' 의혹 속에서 대단한 '용단'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정작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하기를 꺼린다.

"복잡한 생각 없습니다. 법적으로 가야 하니까 가는 것 뿐"이라고 했다. 자신의 입대가 지나치게 과장되면 다른 연예인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사실 연예인만 군 입대를 기피를 하는 게 아닌데, 유독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

짧지 않은 무명생활을 거쳐 '흔들린 우정'으로 빛을 본 지금, 그라고 해서 '인기가수'의 자리가 아깝지 않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그의 표현대로라면 '돈이 필요하다고 도둑질을 할 수 없는 것처럼'이대로 영원히 인기가수 생활을 하는 것은 그저 꿈일 뿐이다.

충북대 정외과 4년을 마쳤지만 학점을 못 채워 졸업을 못했고, 나이가 돼 올해는 군대에 가야 한다.

4집 타이틀곡 '가져가'는 '흔들린 우정'보다 훨씬 흥겨운 라틴댄스 곡으로 그의 춤도 한층 격렬해졌다. 일종의 '굳히기'라고 했다.

댄스곡 '흔들린 우정'으로 '한국의 리키 마틴'이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기왕의 변신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댄스가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춤도 잘 못추고, 댄스에 대해 많이 모릅니다"

그가 입대를 결심한 것도 뭔가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아무래도 제대하고, 나이를 먹어 생활문제가 걸리다 보면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음악'과 '해야 하는 음악'을 두고 갈등하는 일은 없겠지요."그는 "공연이 하고 싶어 가수가 됐다"고 한다. 지난해 말 난생 처음 3,000석 가까운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치렀다.

하지만 그를 매료시킨 것은 규모가 아니었다. "동네 아이들 50명 모아놓고 할 때나 3,000명을 앞에 두고 할 때나 감동의 크기는 다를 게 없습니다."

오히려 세션맨들과 연습할 때 공연보다 더 큰 희열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러고 보면 무엇보다 '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셈이다.

홍경민은 제대 후 밴드음악을 할 뜻을 어렴풋이 비췄다. "재기에 실패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청년답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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