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러 연기보도에 대해 정부 당국은 '정세 변화'를 연기 배경으로 꼽았다. 우선 당국자들은 "일정 발표가 없느 상태에서 방문이 연기됐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러시아 외무성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이타르타스 통신 보도로 방러 연기 방침이 굳어졌다고 보고 있다.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 전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협조를 얻으려 했으나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등으로 서울답방 추진이 매끄럽지 않은 상황을 감안,시기를 재검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방러 기간 중 언급될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 체제 문제가 대미 관계에 악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점도 의식했을 것으로 보인다.전투기 충돌사건으로 껄끄러워진 미중 관계,소강 상태인 남북관계도 연기배경으로 작용했으리라는 관측도 있다.또 다른 관측통은 방러 일정이 일부 공개됨에 따라 북한이 신변 안전을 우려해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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