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상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명함이 발견됐다.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관장 박형우 교수)은 구한말 민영익(1860~1914)이 1893년 조선보빙사(朝鮮報聘使) 자격으로 구미 순방 때 사용한 명함을 10일 공개했다.
미국산 종이에 요즘과 비슷한 크기(가로ㆍ세로 5.5㎝·9㎝)인 명함에는 민영익 특유의 행서체로 이름이 씌어져 있고, 상단에는 민영익을 소개받은 미국 인사가 민비의 조카인 그를 기억하기 위해 'prince, Min you ik, corean ambassador to US’라고 쓴 연필메모가 남아 있다.
박물관측은 “미국인이 소장하고 있던 명함을 지난해 10월 인터넷 경매회사 ‘코베이’를 통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한미수호조약 체결당시 미국측 대표였던 슈펠트의 문서(shufeldt letters)에는 민영익이 공사관 개설차 1893년 방미한 뒤 아더 대통령의 주선으로 6개월간 유럽을 여행했으며, 이때 영국에서 청국공사 증기택을 만나 명함을 건넨 사실이 기록돼 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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