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승용차 평균 연비가 1998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단순 권고사항인 자동차회사 목표소비 효율제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산자부는 지난해 국내 판매된 자동차 70만대의 평균 연비를 분석한 결과 12.86km/ℓ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99년 12.98km/ℓ에 비해 1% 떨어진 것으로, 98년(13.74km/ℓ)부터 3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산자부는 주 요인으로 소비자들의 중ㆍ대형차 및 자동변속기 차량 선호, 각종 옵션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800cc 미만 경승용차 판매비율은 98년 29.9%에서 지난 해 12.8%로 급감한 반면, 2000cc 이상 승용차는 9.0%에서 17.7%로 폭증했다.
또 수동변속기에 비해 30~40%의 연료를 더 소모하는 자동변속기 차량도 98년 54.7%에서 지난해 65.5%로 늘어났다.
산자부는 또 지난 95년 국내 자동차 제작사를 대상으로 200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연비를 7개 배기량군(群) 별로 고시했으나 배기량 2,000㏄ 이상 대형차(목표연비 10.4)를 뺀 6개 배기량군은 목표연비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기존 목표소비효율제도가 단순 권고조항에 그쳐 강제력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선진국에서 시행중인 기업평균연비제도(CAFE) 등 최저 소비효율제도를 도입, 목표연비를 달성하지 못한 업체에 대해 부과금을 매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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