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이 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을 갖기까지 기간은 평균 3년4개월 가까이에 달해 선진국에 비해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의무교육을 마친 뒤 재학기간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취업률이 낮고 직업 변동률이 높아 학교에서 제대로 직업세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노동연구원 이병희 연구위원이 10일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OECD 국가 청년들은 1999년 기준으로 평균 20.1세에 최종학교를 졸업, 22.9세에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데 비해 우리 청년은 21세에 졸업하고 24.3세에 직업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 노동시장 진입연령은 고교 수준 20세, 전문대학 24세, 대학 수준이 27세였다.
특히 의무교육을 마친 뒤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9.3년으로 OECD의 7.4년에 비해 1.9년이나 길었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14.2%로 미국의 9.9%, 영국의 12.3%, 독일의 8.5%, OECD 평균 11.8%에 비해 높았으며, 특히 취업자 가운데 임시직 비중이 40.1%에 달했다.
더욱이 청년 실직자가 재취업할 때는 54%가 산업 또는 직업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에서의 교육이 경력형성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군 입대를 감안하더라도 우리 청년의 유휴화율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청년들이 직업세계에 정착하기까지 삶의 경로를 추적해 교육훈련과 노동시장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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