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총재의 외교력 과시 및 대외 입지 강화'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말부터 추진됐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일본 방문이 결국 불발했다.이 총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 이 총재의 방일은 그 동안 몇 차례 미뤄졌다.
2월 하순께에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일본 우익인사의 망언 때문에 연기됐고, 지난달 초 구체화했던 4월 하순 방일 스케줄은 4ㆍ26 재ㆍ보궐선거를 고려치 않은 바람에 취소됐다.
결국 지난달 하순께 5월 초순으로 최종 날짜가 잡혔는데, 이와 동시에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이 불거진 것.
방일을 추진했던 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역사 왜곡으로 인한 현재의 한일 갈등이 단시일 안에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마당에 일본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일본과의 외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역사왜곡에 대한 응징이 필요하다"며 "이 총재의 일본 방문이 현재로서는 전혀 실익이 없다"고 방일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을 시작으로 한 이 총재의 주요국 방문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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