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명은 '이상한 놈'이라고 넘겼지만, 이젠 참을 수가 없어. '온라인 세대'도 지킬 건 지킨다는 얘기 몰라?"최근 연세대 문과대의 한 수업에서 교수가 크게 화를 냈다. 이번 학기들어 휴대폰 문자메시지, 음성녹음 등에 "사정이 있어 못 들어가니 지각처리라도 해달라"면서 학번과 이름을 남기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
연세대 사회학과 K(25)씨도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수업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통보'를 남겼다. A씨는 "별 생각 없이 교수님께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렇게 화를 내실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고려대 공대 S(23)씨는 전공수업 교수님의 전화자동응답기에 학번모임 일정을 알렸다가 꾸중을 들었다.
사이버 공간이 더 친숙한 'N세대'가 대학생이 되면서 대학 내에서 온라인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어려워서 찾지 못하던 교수에게 'e메일'을 통해 진로상담을 하거나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묻게 되는 등 장점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학가의 '온라인 예절'은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채 현실세계 인간관계의 기본예절까지 훼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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