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海南)섬에 불시착한 미군 EP-3 정찰기가 충돌사고 전 핵실험과 관련된 전자정보를 수집 중이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어 미국 정찰위성이 2주전 중국 서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타림 분지의 로프노르(羅布泊)에서 핵실험 준비와 관련된 모종의 활동을 촬영했으며, EP-3 정찰기도 이와 관련된 된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와 관련, "소규모의 지하 핵폭발 실험은 핵무기 개발과 무관한 임계미만(臨界未滿) 실험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리들은 중국이 핵폭탄 개발을 위해 은밀하게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이를 위해 수년 전 러시아로부터 폭파 진동 제거시설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관리들은 핵실험 준비가 정찰기 충돌사건이 불거지기 전 이미 포착된 것이긴 하지만 중국측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정찰 능력을 교란하려 기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첨단 감청장비를 탑재한 미 해군 EP-3 정찰기는 중국 연안에서 수천마일 떨어진 로프노르의 핵실험 시설과 외부의 교신상황까지 탐지할 수 있다.
중국은 1996년 지하 핵실험 금지 국제조약에 가입했으나 아직 국내 비준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미 관리들은 중국이 1999년 미군의 주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 오폭 사고 직후 미국이 공식사과를 하기 전 소규모 지하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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