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공릉1동 중랑천 인근에는 조선시대 국립여관 중 하나인 송계원(松溪院)이 있었다. 옛지도 여지도서(與地圖書)의 양주편에 따르면 중랑천의 옛이름은 송계천. 여관의 이름도 개천명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이곳은 강원지역으로 부임하는 고위 관리들이 본부인과 첩들을 데리고 와 이별의 정을 나누던 장소로 활용됐다.
당시 한양의 동쪽 끝에 위치한 이곳에서 관리들은 가족들과 수일밤을 묵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관 직원들은 이들이 머무는 동안 부인의 치마를 마당의 깃대에 묶어 펄럭이게 해 이별을 아쉬워하는 부부가 묵고 있음을 알리는 관행이 있었다.
이런 의례는 풍기를 문란케한다는 이유로 금지되기도 했지만, 부부간의 정을 냉정하게 단속할 수 없어 사실상 묵인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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