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대 초대학장으로 우리 미술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재미 서양화가 우석(雨石) 장 발(張 勃)씨가 8일 오전 4시 (한국시각 8일 오후 6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자택에서 100세로 타계했다.우석의 타계는 미국 NBC TV가 그의 100세를 기념해 마련한 '투데이쇼' 방영을 불과 몇 시간 앞둔 비보여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투데이쇼는 9일 오전(현지시각) 방송예정이었다.
1901년 인천에서 태어난 우석은 일본 도쿄 미술학교(1922)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휘문학교 교사를 지낸 우석은 광복 후 서울대로 옮겨 61년까지 추상미술 등 서양화가 자리잡는데 큰 공적을 남겼다.
미국으로 이민간 후에는 펜실베이니아 성 빈센트 대학의 미술관장 겸 교수로 근무했다. 96년에는 서울대 미대 안에 그의 동상이 제막되었다.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우석은 성화를 많이 그렸는데 대표작으로는 '12제자상''성 김대건 신부상'등이 있으며, '12제자상'은 명동 성당에 걸려 있다.
서울대는 교내 우석 동상 앞에 분향소를 마련, 16일까지 분향할 수 있게 했다. 우석은 제2공화국 총리를 지낸 운석(雲石) 장 면(張 勉ㆍ1899~1966) 박사의 친동생이다.
유족은 석(서울 거주) 흔(미국 뉴욕 거주) 욱(연세대 교수) 효(필라델피아 거주) 애숙씨 등 3남 1녀가 있다. 장례는 16일 오후 3시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성가족성당(Holy Family Church)에서 거행된다. 미국 (212)865-0190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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