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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실종' 벌써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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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실종' 벌써 여름?

입력
2001.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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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이 사라졌다. 지난달 내내 평년값을 밑돌며 한기(寒氣)를 느끼게 하던 기온은 금세 영상 25도 안팎으로 치솟아 겨울이 초여름으로 직행했다.전국에는 건조주의보가 한달째 계속되고 있고, 황사발생 일수는 1961년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봄을 뿌옇게 지워버렸다.

기상청은 "10일 다가오는 기압골로 일시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4월 하순까지는 황사가 빈발하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봄이 사실상 실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평년보다 5.5도나 높은 21.5도를 기록한 서울의 낮기온은 9일 4월상순으로는 7년만에 최고인 28.2도까지 치솟아 시민의 땀을 흘리게 했다.

광주지방에선 수은주가 28.3도로 치솟아 기상관측이래 최고값을 기록했고 ▲ 전주 28.9도 ▲ 보령 28.7도 ▲ 대구 25.6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초여름 무더위를 맞았다.

불과 10일여 전인 3월 하순만 하더라도 서울의 아침기온은 평년보다 4~5도 낮은 0도 부근을 오르내리며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이상고온에다 겹친 극도로 건조한 날씨는 사막의 기후를 연상케 하고 있다. 3월 이후 우리나라 강수량은 3~49㎜의 분포로 평년의 5~30%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지방은 18.1㎜로 평년의 28.1%에 머물고 있고 부산 6.1㎜ 대구 5.6㎜ 등 경상도 지방은 평년의 5% 수준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폭설이 겹치는 등 1, 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100% 가량 많아 근근이 버텨왔지만 이달 하순부터는 물부족 사태가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황사는 9일 오전 서울 인천 등 중부지방에 다시 내습함으로써 1월 2일 이후 올들어서만 15일째 관측됐다.

이 같은 관측일수는 지금까지 최고였던 93년 14일을 넘어선 것으로 최근 30년간 연평균기록인 4.4일의 3배, 10년간 평균 6.8일의 2배 가량에 달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중국 화중지방에서 이상 발달하고 있는 고기압이 강력한 영향을 미치면서 한반도의 봄을 실종시켰다"면서 "중국대륙을 급속히 사막화하고 있는 이 고기압대는 세계 기상학계에서도 정확한 발달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 고기압을 누를 남쪽 기단이 발달하는 5월까지 봄날씨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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