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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초평가,수능 수학만점자도 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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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초평가,수능 수학만점자도 낙제

입력
2001.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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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학년도 수능시험 수리탐구Ⅰ영역에서 만점(80점)을 받은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중 34명이 서울대 자체적으로 치른 수학(數學)능력측정시험(기초학력평가)에서 30점(100점 만점)도 받지 못해 낙제하는 등 서울대 신입생들의 기초학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대가 2월18일 이공계열 신입생 1,444명을 대상으로 치른 수학 기초학력평가 결과와 대입 수능시험과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낙제점수인 30점 미만을 받은 신입생이 111명(7.7%)이나 됐다.

특히 수리탐구Ⅰ 만점자 613명 중 0점이나 다름없는 5~9점을 받은 2명을 비롯, 34명(5.4%)이 30점 미만을 받았으며, 수리탐구Ⅰ에서 79~80점을 받은 신입생 중 7명은 10점도 얻지 못했다.

서울대가 당초 낙제기준을 40점으로 설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수학 기초학력평가 응시자 중 317명(21.7%)이 낙제점수를 받은 셈이고 이 가운데 수리탐구Ⅰ영역 만점자도 98명(전체 만점자의 16.0%)이나 포함된다.

서울대측은 수능성적과 자체 수학 기초학력평가 성적 사이의 상관관계가 낮은 수준(0.24)이며, 따라서 현재의 수능시험이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측은 기초학력평가 낙제생들의 정규과목 수강자격을 제한, 1학기 동안에는 '기초 미ㆍ적분학'을 수강한 뒤 여름학기에 1학기 정규과목을 이수토록 하고 2학기부터 정규과정에 합류시킬 방침이다.

한편 서울대가 기초학력평가 결과를 내신성적과 비교렉劇??결과 상관도가 0.19에 불과,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고 출신 학생들이 내신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내신성적에서 4%이내(AㆍB등급)에 들어간 학생 중 4명은 기초학력평가에서 10점도 얻지 못했다.

유우익(柳佑益) 교무처장은 "이공계열 교수들 사이에 수학과목의 수강능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이 다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실제 기초학력평가 결과 분석에서 현실로 나타났다"며 "교육당국이 대학측의 우려를 입시정책 등에 적극 반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처장은 또 "2002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될 심층면접에서는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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