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개인 사무실을 내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동교동계 선배인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최근 사무실을 내고 왕성한 활동에 들어갔고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도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 중인데 한 최고위원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측근들은 보다 체계적인 직책수행 및 인력보강을 위해 일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건의하고 있으나 한 최고위원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적자인 동교동계가 대선 캠프를 차려서 대권 경쟁을 촉발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다는 것이다.
사무실 개설 문제를 놓고도 한 최고위원이 최근 언급한 '태생적 한계'에 부딪힌 셈이다. 태생적 한계란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것도 김 대통령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한 최고위원이 압축해 표현한 말.
그렇지만 최근 들어 김 대통령이 한 최고위원에게 이런 저런 임무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대권과는 관계 없는' 사무실을 내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최고위원은 자신이 밝힌 태생적 한계에 대해 "김 대통령이 허락하면 대권 경쟁에도 나설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권 전 최고위원이 '킹 메이커'로 나서기 위한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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