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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자비 녹음테이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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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자비 녹음테이프 파문

입력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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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영국 왕자의 부인 소피가 왕족과 고위 정치인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녹음 테이프의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영국의 일간 뉴스 오브 월드는 8일 소피가 토니 블레어 총리를 '블레어 대통령', 찰스 왕세자의 애인인 카밀라 파커-볼스를 "가장 인기 없는 사람 10명중 넘버 원"이라고 말한 녹음테이프의 필사본 전문을 공개했다.

올해 36살로 홍보회사의 간부로 일하고 있는 소피는 "고든 브라운 재무부 장관은 뒷문을 통한 세금인상으로 '좀도둑질'을 하고 있고, 지난 달 발표한 예산안도 속임수"라고 비난했다. 소피는 블레어 총리가 영국 농촌 생활의 현실을 잘 모르고 있으며 그의 부인 체리는 한술 더 떠 "농촌을 아예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냥개를 이용한 여우 사냥을 금지하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영국 언론들이 '소피 게이트'라고 부르는 이번 사건은 왕족이 현대 영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킴 하웰스 소비자 문제 담당 장관은 이날 데일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의 매력을 이해할 수 없다"며 "그들은 좀 머리가 돈 것 같고 매우 이상한 파트너들을 선택한다"고 비판했다.

/런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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