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당의원과 만나겠다"고 공언했던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최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의원과 몇 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8일 "김 의원과 정 의원이 지난 6일 서울시내 L 호텔에서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 의원은 여권 핵심의 밀지(密旨)를 받아 움직이는, 정계개편 태스크 포스의 숨은 지휘탑으로 파악되고 만큼 두 사람의 회동이 갖는 정치적 함의(含意)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김 의원과는 더러 만나는 사이"라면서 "최근에 만난 것은 같은 전북 출신 의원으로서 이 지역의 큰 문제인 새만금 간척사업에 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 였을 뿐, 개헌에 관해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의원측은 6일의 회동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한 측근은 "그날 L 호텔에서 만난 인사는 후원회 관계자였다"면서 "정 의원과는 꽤 오래 전에 만난 적이 있으나, 후원회에 와 준 데 대한 답례의 표시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DR(김 의원)은 동조하는 의원이 5명만 있어도 당을 나갈 사람이다. 다만, 따라나갈 의원이 아무도 없어서 못 나가는 것"이라는 당 일각의 사시(斜視)에 대해서도 김 의원측은 "이 당을 누가 만들고 지켜왔는데 누가 나간다는 말이냐.
DR이 탈당을 위한 수순밟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모략"이라고 일축했다.
홍희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