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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신바람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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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신바람 2연승'

입력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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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연승. 하지만 초반 제구력 난조의 고질병이 되살아났다.'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5이닝동안 홈런 1개 등 5안타 볼넷 4개로 4실점(4자책)했으나 타선의 대폭발로 시즌 2연승을 올렸다.

다저스는 전날에 이어 홈런 5개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영원한 앙숙 자이언츠를 10-4로 꺾고 3연승했다. 개막전 7이닝 무실점에서 5이닝 4실점을 허용한 박찬호는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이날 삼진은 4개, 최고구속은 154㎞였다.

18승(10패)을 올린 지난시즌 4월 한달간 3승2패에 그친 박찬호가 2연승, 20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비가 내린 뒤 영상 11도의 쌀쌀한 날씨가 박찬호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쳤다. 5이닝동안 스트라이크 52개, 볼 39개로 볼의 비중이 높았다. 1, 2, 5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지난 시즌까지 3할2푼, 홈런 4개, 9타점을 허용한 천적 배리 본즈와 내셔널리그 MVP에 빛나는 제프 켄트를 안타없이 처리한 것은 최대의 수확이었다.

1회초 2사에서 내야수비진의 연속에러로 1, 2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J.T. 스노를 2루 내야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7번 러스 데이비스에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가운데로 쏠리는 직구를 던져 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지난해 9월20일 애리조나전부터 이어온 33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3회 삼자범퇴, 4회 2사 1, 2루에서 상대선발 리반 에르난데스를 1루수앞 땅볼로 처리, 불을 끈 박찬호는 5회 선두타자 캘빈 머레이를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 2번 라몬 마르티네스도 볼넷으로 진루시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찬호는 천적 배리 본즈를 1루수앞 땅볼, 1사 2, 3루서 4번타자 제프 켄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실점한데 이어 J. T 스노에 좌전안타를 내줘 추가실점했으나 2사 2, 3루서 2회 투런홈런을 터뜨린 데이비스를 삼구 삼진으로 잡았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무려 91개.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6회부터 중간계투 매트 허거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홈런 5개를 터뜨리는 등 폭발력이 살아난 다저스타선은 97년 플로리다 말린스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주역인 리반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4회까지 무려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타를 휘둘러 박찬호를 도왔다. 0-2로 뒤지던 2회 선두타자 3번 숀 그린이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에릭 캐로스가 좌월 랑데부홈런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3회에도 선두타자 톰 굿윈의 좌전안타에 이어 전날 홈런 두개를 터뜨린 그루질라넥이 좌중월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2사에서 다시 그린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4회에도 선두타자 크리스 도넬스의 좌월홈런에 이어 1사 2, 3루서 굿윈이 좌익수와 중견수 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대거 3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박찬호 "서두르다 어려운 상황 자초"

승리 투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박찬호는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자신의 투구가 스스로 불만스러웠는지 수염도 깎아 버렸다.

-날씨가 춥게 느껴질 정도였다. 투구에 영향을 미쳤는가.

▲마운드에서 춥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바람이 세게 불어 공을 낮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간혹 공이 높게 가 신경이 쓰였고 직구가 볼이 많았다.

-그래도 연승이다.

▲나보다는 우리 팀이 좋은 경기를 했다. 나 역시 타자들이 잘 해줘 이겼다. 아쉬운점은 여유있게 던질 수 있도록 타자들이 도와줬는데 내가 서두르다가 어려운 상황을 몰고 왔다.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이 2회 깨졌다. 의식을 했는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오늘은 포볼이 모두 점수와 연결되는 것이 나빴다. 잘하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많이 던지게 됐다. 4회말 우리팀이 대량 득점을 하는 동안 덕아웃에서 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불필요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5회 나쁜 투구를 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특파원 changyh@dailysports.co.kr

■찬호 초반부터 순항

박찬호(28ㆍLA다저스)가 한 시즌에 선발등판할 수 있는 게임은 32~33경기. 꿈의 승수인 20승을 달성하려면 연패가 없어야 하고 꾸준하게 1승씩을 쌓아가야 한다. 물론 타선의 도움이 없으면 꿈도 꾸기 어렵다.

8일(한국시간) 천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승째를 따낸 박찬호는 1996년 풀타임메이저리그거가 된뒤 올 시즌처럼 초반흐름이 매우 좋은 해는 없었다. 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데 이어 이날에는 컨트롤 난조로 애를 먹기는 했지만 난적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승수를 챙겼다. 박찬호는 '슬로스타터'이다. 시즌초 항상 어려운 경기를 펼치곤했다.

올스타브레이크이전까지 박찬호의 통산방어율은 4.44. 후반기의 방어율 3.20과 비교하면 전반기에 상당히 고전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는 벌써 2승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박찬호에게 4월과 6월은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방어율이 5점대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4월에만 벌써 2승.

20승을 거두기 위해 전반기에 10승을 올려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박찬호가 전반기에 10승을 거두는 것은 무난할 전망이다. 트레이시 감독이 개막전을 지켜본뒤 "박찬호는 언젠가 사이영상을 탈만한 재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말이 공언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리고 올해가 20승의 절호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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