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의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 그것도 한국과 일본에서 최초로 공동개최되는 2002년 월드컵이 1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월드컵 성공의 4대요소는 첫째, 완벽한 TV중계시설과 축구전용구장, 접근교통망, 숙박시설 등 시설의 완성도를 들 수 있다. 둘째는 완벽한 대회운영과 경기진행. 31일간의 대회기간중 전세계의 TV시청 인구만도 연 600억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1분여도 빈틈없는 경기진행, 선수단과 임원, 그리고 관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쾌적한 숙소 등은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 된다. 셋째는 우리 대표선수들의 선전여부다. 역대 월드컵 주최국이 예선탈락한 경우는 없었고 대부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따라서 한국축구의 예선통과(16강 진출)는 국민들의 참여와 열기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 3가지 못지 않게 중요한 선결과제는 시민의식의 수준이요, 그 발현이다. 2조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10개 개최도시의 스타디움은 5월에서 12월 말까지 차례로 준공된다. 이른바 경기장 건설과 경기진행, 대회운영은 조직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풍부한 경험과 착실한 준비로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원정도에 따라 진정한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절, 질서, 청결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일본과 공동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TV와 신문, 잡지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들을 통해 우리 한국의 모습이 일본과 비교되어 있는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가 2년 전에 이어 지난해 말 10개 개최도시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화시민의식 여론조사에서 아주 흥미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친절ㆍ질서ㆍ청결의 문화시민 3대 덕목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예외 없이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는 후한 반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아주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자기는 잘 하는데 남이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시민의식의 정도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잘 해야 한다는 인식이 전국민에게 확산되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90년대 초 가톨릭에서 '내탓이오'라는 자기반성과 화해, 협력의 운동을 펼친 일을 우리 모두가 다시 떠올리고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신중식 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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