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조가 일본으로 수출된다.경기 화성시 장안면 타조왕구㈜(대표 유재형·40)는 8일 부산항에서 타조 54마리를 일본 시모노세키행 배에 실어보냈다. 일본의 타조 수입업체 'TAC JAPAN'과 계약한 100만달러(13억4,000여만원) 상당의 타조 521마리 중 1차 선적분이다.
타조 수출은 국내에서 타조를 키운지 4년만에 처음. 이날 수출된 타조는 대부분 종타조로 일본의 타조농장에서 번식용으로 사용된다. 이어 연말까지 타조 냉장육, 가죽, 알 공예품등도 수출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타조 냉동육을 수입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타조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냉장육(1㎏당 1만8,000원)으로도 남아공 냉동육(1만7,000원)을 앞서는 강점을 갖고 있다.
타조영농조합측은 "올해 14만마리의 수요가 예상되는 일본시장에 냉동육이 아닌 살아있는 타조를 계속 공급하게 되면 일본 시장 석권은 멀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타조고기는 광우병과 구제역으로 골머리를 앍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생산성 면에서도 암 타조 1마리가 1년간 15~20마리를 낳아 돼지의 21마리에 비해 손색이 없다.
유재형 사장은 "이번 수출로 해외판로가 뚫리면 타조는 축산 틈새시장으로 농가 소득 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수익은 소의 3~4배에 달한다"고 귀뜸했다.
김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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