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식 취업교육'을 받은 대학생들이 올 하반기 대거 일본 정보통신(IT)분야에 진출한다.이는 한국 IT인력의 본격적인 첫 일본진출인데다, 극심한 대졸 취업난 해결방안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일본 전산시스템개발 및 IT인력파견업체인 '자스넷(JASNET)'과 '취업전제 한국IT인력 연수ㆍ취업 협정'을 맺고 총 396명 규모의 '맞춤식 IT연수 과정'을 개설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교육담당대학인 숙명여대는 이미 지난달 대학 이공계 졸업자와 8월 졸업예정자 54명을 선발, 2일부터 6개월 과정으로 교육에 들어갔다.
경기지역의 명지대와 광주의 호남ㆍ동서대, 경북 안동대, 벤처기업 인포밸리 등을 합쳐 6개 기관에서 총 184명의 연수생이 이 프로그램에 따른 1기 교육과정에 들어간 상태.
5월23일에는 2기 연수자 200여명이 입교할 예정이다.
연수생들은 하루 8시간씩 6개월간 자스넷이 요구한 인터넷 컴퓨터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 웹실무 등(480시간)과 일본어(480시간)를 배우게 된다.
교육비는 공단에서 1인당 300만원을 지원하고, 개인이 190만원을 부담한다.
교육이수 후 일본 IT업체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나 시스템 개발인력으로 취업, 1년이상 일하는 기간 이들에게 연봉 300만엔(3,000만원)과 각종 인센티브 외에 비행기표, 출퇴근 교통비, 주택임대료 일부가 지원된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이옥련(李玉連ㆍ국문과 교수) 원장은 "교과내용 선정부터 학생선발ㆍ면접 등 전 과정에 자스넷이 참여했다"며 "성적우수자는 교육과정 3개월만에, 성적상위자 60~80%는 6개월 과정이수후 곧바로 취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까지 사직한 연수생 최은기(崔殷基ㆍ28)씨는 "우리의 10배 규모인 일본 IT업계에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라고 말했고, 올해 숙명여대 전산학과를 졸업한 전규연(全奎蓮ㆍ23)씨는 "현지에서 시스템 개발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워 국내에서 일본과 연계한 IT전문가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산업인력공단은 맞춤식 교육을 통해 일본으로 진출하는 국내 IT인력이 앞으로 3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 해외취업팀 정일성(鄭日城) 부장은 "1월 '한ㆍ일 IT인재육성위원회' 구성에 따라 국내 인력의 일본진출이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라며 "대졸 실업난 완화 효과와 함께, 국내 IT산업의 일본 전초기지 확보의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