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강남 한글과컴퓨터 빌딩 강당에 송창의 PD, 탤런트 윤다훈 정웅인 박상면 최종원 안문숙 안연홍 등 낯익은 얼굴이 모여들었다.평균 시청률 28%, 시트콤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6일 58회로 막을 내리는 MBC '세 친구' 의 종영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6일 방송분은 그동안 내보냈던 것 중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종영은 9일 방송되는 57회다.
'세 친구' 는 김민희와 정웅인이 성격차로 결혼을 앞두고 헤어지고, 티격태격 싸우기만 하던 바람둥이 윤다훈과 안연홍의 결혼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 방송에서 생소한 장르인 성인 시트콤으로 우려와 기대 속에 지난해 2월14일부터 방송된 '세 친구' 는 인기 절정에서 종영을 맞게 됐다.
"성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웃음을 위한 소재로 삼았지, 선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활용하지 않았다. 성적인 내용도 시청자가 웃어야 시트콤 소재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송창의 PD의 말은 방송 내내 20~3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세 친구' 의 성공 비결이다. 성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방송위원회로부터 단 한차례의 징계도 받지 않았다.
"10대 위주의 대중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30대 이상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시트콤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는 작가 김성덕씨의 설명도 성공의 또 다른 원인이다.
정웅인 윤다훈 박상면 등 성격과 직업이 다른 세 캐릭터의 특성을 방송 초기에 시청자들에게 뚜렷이 각인시켰고, 안연홍 안문숙 조은숙 반효정 최종원 등 조연급 연기자들의 능란한 연기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또한 이문세 박중훈 황신혜 등 매회마다 눈길을 끈 120여명의 카메오의 등장도 시선을 끌었다. '세 친구'는 "걸들" "작업(여자 꼬시기)에 들어간다" "쭉쭉 빵빵" 등 많은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지난친 대사나 선정적인 몸짓이 난무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성인 시트콤의 정착 가능성을 보여줬고, 무명이었던 내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로 거듭나게 해준 '세 친구' 를 잊을 수 없다." 윤다훈의 종영 소감이다. 송창의 PD는 10월쯤 또 다른 성인 시트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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