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떠난 자리만큼 큰 공간이 어디 있으랴. 94년 45세라는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던 최병기씨의 유작을 모아 부인 임혜규씨와 동료 미술인들이 12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 포럼스페이스에서 열고 있다.임씨는 " 남편의 남겨진 작품들과 여전히 함께 살고 있는 듯한 느낌" 이라면서 "생전에 가까웠던 이들과 그의 추모전도 열고 작품집도 내게 됐다" 고 말했다.
서울대미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던 최병기는 선에 대한 추적, 탐구를 화업의 기둥으로 삼아왔다.
화면을 선(線)으로 메우는 기법을 사용한 대표작 '노을길' '버드나무길'(사진) '논두렁길' 에는 짧은 생을 예감이라도 한 듯, 음울하면서도 장중한 작가만의 독특한 미감이 흐른다.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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