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노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해산소(활성산소)에 의해 기능하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 생명공학연구원 류성언(40) 박사는 '옥시-R'단백질의 구조와 활성화 과정을 규명한 논문을 세계적인 미국 생물학 잡지 '셀(Cell)'(6일자)에 발표했다.과학전문잡지 중에서 인용지수(저널의 중요도 기준이 됨)가 최상위권인 '셀'에 국내 연구 논문이 게재된 것은 처음이다.
'옥시-R'는 체내 활성산소와 결합(산화)하거나 분리(환원)됨에 따라 다른 조절인자의 유전자가 기능(발현)하도록 스위치 역할을 하는 '산화환원 스위치 단백질' 중 하나다.
류 박사는 산화환원 스위치 단백질로서는 처음으로 '옥시-R'의 산화 환원 때 구조를 완전히 밝혀내 세포기능 조절과 암, 치매 등 질병의 발생 과정과 치료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의 농도가 단백질 구조를 결정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증명했다.
류 박사는 "다른 산화환원 스위치 단백질인 열충격 단백질-33의 구조에 대한 논문도 곧 게재될 것"이라며 "이를 이용해 세포기능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새로운 스위치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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