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스타가 탄생하고 그 뒤로 우승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마스터스드라마'의 첫 장은 올해도 다를 바 없었다.프로 11년차이면서도 처음 오거스타의 잔디를 밟은 크리스 디마코(32ㆍ미국)는 신들린 샷을 구사,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25ㆍ미국)는 선두에 5타뒤진 공동 15위에 자리, 일단 순조롭게 출발했다.
전날 파3콘테스트에서 5세짜리 아들을 캐디로 동반해 눈길을 끌었던 디마코는 5일 밤(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개막된 미 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65회 마스터스 1라운드서 '지옥의 코스'를 7언더파 65타(버디 8개, 보기 1개)로 공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디마코는 1990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지난 해 비로소 첫 승(펜실베이니아클래식)을 신고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마스터스 출전을 기념해 그린재킷과 같은 색상의 녹색티를 입고 나온 디마코는 단 4개홀에서만 그린을 놓치는 놀라운 아이언샷 감각을 자랑했는데, 특히 8개의 버디를 모두 컵 3.5m 이내에 붙여 만들었다.
17번홀에선 샌드웨지로 벙커샷을 해 컵 60㎝에 떨구기도 했다. 퍼트수도 25개에 불과했다.
"이 대회는 메이저챔피언십이다. 기간도 나흘이고."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한 타이거 우즈는 2언더파 70타(버디 4개, 보기 2개)의 성적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 이 같은 말로 역전우승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95년 아마시절부터 7회 연속 마스터스에 참가하고 있는 우즈는 실제로 1라운드에서 한 차례도 60대를 쳐 본 적이 없다.
97년 최연소 우승자가 될 당시에도 1라운드 성적이 2언더파 70타였다. 우즈는 디마코의 돌풍을 염두에 둔 듯 "매일 60대 중반을 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라는 말로 순위변동을 예고했다.
시즌 개막전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자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6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 가능성에서 우즈에 이어 2위로 꼽힌 '백인의 우상' 필 미켈슨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마크, 리 잰슨, 존 휴스턴(이상 미국)과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지난 해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은 3언더파 69타로 마크 오메라 등과 공동 11위에 지리했다.
반면 올 시즌 2승을 따내 돌풍을 일으킨 조 듀란트(미국)는 1오버파 73타로 마스터스 최다우승자(6회) 잭 니클로스 등과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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