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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지도 국내 첫 제작 '전남의 김정호' 천기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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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지도 국내 첫 제작 '전남의 김정호' 천기철씨

입력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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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도를 혼자 제작해와 '현대판 김정호'로 불리는 지도 제작자 천기철(千己喆ㆍ43ㆍ전남 해남군 해남읍 수성리)씨가 이번에는 환경생태지도 제작에 나섰다. 천씨는 고향 해남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해남 전역의 환경생태 현황을 총망라한 지도를 제작키로 하고 이달 중순부터 현지답사에 나선다.국사편찬위 사료조사위원이며 땅끝산악회장직을 맡고 있는 천씨는 등산을 하면서 우리나라 상당수 지도가 실제와 틀린 것을 발견하고 94년부터 전남 전역을 누비며 전남 서남부 지도, 남도답사 지도를 비롯해 월출산, 땅끝 달마산, 두륜산, 보길도 지도, 해남 문화유적지도를 자비로 제작했었다.

천씨는 "혼자서 지도를 제작하다보면 위치 확인이 가장 어렵다"며 "그래서 산을 오를 때면 위성지시기(GPS)와 고도계를 항상 휴대한다"고 말했다.

환경생태 지도에는 해안의 갯벌이나 사구, 어패류의 종류별 서식현황, 천연기념물, 보호수, 주요 산의 식생과 야생동물 서식현황, 주요 하천의 민물고기, 패류 서식실태, 습지식물군 실태, 호수의 철새도래지 포인트 등 환경생태에 관한 모든 것이 표시될 예정이다. 생태지도 제작은 전국에서 천씨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귀중한 환경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는 1:13만의 중축적 지도이고 크기는 37㎝X53㎝ 4절지 사이즈로 큰 편이어서 육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천씨는 설명했다.

또 지도 앞면에는 개별적 환경생태물을 표시하고 뒷면에는 개별 표시물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해남의 환경생태 전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천씨는 이 지도를 초중고교와 대학 등 각급학교와 환경관련 단체, 행정기관 등에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천씨는 "학계의 학술ㆍ연구자료나 각급학교의 자연탐구 및 체험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환경생태 여행객들에게도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2002년 상반기까지는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강성길기자

sg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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