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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구 에덤 킹군 아버지 찰스 로버트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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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구 에덤 킹군 아버지 찰스 로버트 킹

입력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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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를 버리면 두번 상처를 주게되지만, 사랑으로 돌보면 원래의 상처도 치유해줄 수 있지요. "입양한 중증장애 아들(애덤 킹ㆍ9ㆍ한국명 오인호)이 5일 한국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찰스 로버트 킹(48ㆍ미국 캘리포니아주 모레노밸리)씨. 그런 그를 보며 우리들이 느낀 것은 부끄러움이었다.

세 아이를 둔 킹씨 부부가 현재 입양해 키우고있는 장애아는 한국아이 4명을 포함해 무려 8명.

게다가 올 여름에 또 뇌성마비아 김경빈(3)군을 추가 입양할 예정이다. 고교 때부터 홀트여사를 존경해왔다는 아내 도나(48)씨와의 유일한 결혼약속도 "형편이 닿는 한 장애아들을 입양해 키우자"는 것이었다.

6일에도 여전히 전날의 흥분이 가시지않은 표정의 킹씨는 "'불쌍한 장애아'이기 때문이 아니라 평범한 아이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입양한다"며 "사랑을 줄 마음의 준비만 돼있으면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고 자신이 결코 특별하지 않음을 누누히 강조했다.

킹씨 부부의 양육원칙은 아이들이 장애를 의식하지 않고 생활하도록 하는 것.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 8명 모두를 정상학교에 보내고 주말이면 온가족이 모여 야구를 하면서 "장애는 단지 불편한 것일 뿐, 창피하거나 슬픈 일이 아니다"라는 것을 끊임없이 가르친다. 의족을 한 애덤도 자전거, 수영, 달리기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

대식구의 생활을 꾸리기에 중소컴퓨터회사의 엔지니어 수입은 충분치 않다. 그러나 킹씨는 "넉넉치않은 형편이 오히려 나누고 아끼는 미덕을 가르치는 기회가 된다"면서 "물론 장애아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무료제공하는 등 사회의 배려가 없인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사회에서 장애아를 키우는게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을 버린 부모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이 당당하게 자란 아이들을 보고 죄책감이 아닌, 낳아준 부모로서의 자랑스러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나름의 '배려'를 담은 그의 마지막 말은 더욱 더 고개를 들기 어렵게하는 것이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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