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장모 김문희(金文姬?73)씨가 6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9.8%를 시간외 거래로 매입,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로 등장했다.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로 사실상 현대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24만1,770주 중 55만주(9.8%)를 사들여 총 18.56%의 지분을 확보, 현대엘리베이터 1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증권도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2.28%를 사들여 2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정몽헌회장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현대상선의 주식 15.16%를 확보하고있기 때문에 이날 거래로 김씨가 사실상 현대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셈이다.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등의 최대주주로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계열사를 전체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형식상으로는 정몽헌회장이 현대그룹을 직접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장모인 김씨를 통해 간접 지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지난해 하반기 현대건설이 유동성위기를 겪으면서 '출자전환'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할 때 이미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주식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넘겼다. 김씨는 이때부터 장내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꾸준히 매집,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재계일각에선 정몽헌회장이 개인자금을 장모인 김씨를 통해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고 김용주(金龍周) ㈜전방회장의 딸로 김창성(金昌星)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며, 현영원(玄永源) 현대상선회장의 부인이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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